게이샤의 추억

자막 제작 : kjh자막팀

famous님께서 올리신 자막을
CiPA릴에 맞게 싱크 수정하였습니다.

싱크수전 : 간다비야
rksekql@dreamwiz.com

'게이샤의 추억'

즐거운 감상하세요.

자막 제작 : KJH자막제작팀(sonnetjh@yahoo.co.kr)
제작 날짜 : 2006. 1. 12.

본 자막은 Ver. 1.0이며
다음 자막인 '당신이 그녀라면'도

콩알탄 사이트 (www.congalt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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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 이야기는
발설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깨지기 쉬운 것이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금하는 것이다

신비로움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나도 물론 태어날 때부터
게이샤의 삶을 산 것은 아니었다

내 인생에 일어났던
다른 일들처럼...

흐름에 밀려 그렇게 된 것이었다

우리 어머니가 아프다는 걸
내가 처음 알게 된 것은...

생선을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는
아버지를 통해서였다

그날 밤 우린 아버지가 말한 결핍을
이해하기 위해 배를 곯았다

내 언니인 사츠는 숲과 같다고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땅에 뿌리를 내린 벚나무처럼 말이다
하지만 난 물 같다고 말씀하셨다

물은 심지어 바위를 통과해서
흐르기도 하는 법이다

그리고 흐름이 막히게 되면
물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 흐른다

- 얘들이 타나카한테서 온 애들인가?
- 맞습니다, 자매지요

이 애는 괜찮지만
다른 애는 안 되겠네

- 치요! 치요!
- 사츠 언니! 사츠 언니!

어머니에게 공손하게 굴거라
말을 할 필욘 없다, 내가 대신 대답할테니

무릎 꿇고 머리를 숙이거라
얼굴을 쳐다봐선 안돼!

- 몇 살이냐?
- 아직 한 살이 모자랍니다

겨우 아홉 살이라

우리 언니는 어디 있어요?

네 눈 좀 보자꾸나

날 보거라

- 물이 너무 많아
- 하지만 물은 불로부터 보호해 주잖아요

모든 기모노들을 잃게 만드는
화재 염려는 안 하셔도 될 거예요

그렇다고 되돌아갈 순 없지
이제와서 돌이킬 순 없는 거야

올라가라

호박아, 얘 조용히 시키거라
어머니가 아래에 계시니까

내보내 줘요!

내보내 주세요!
내보내 줘요!

어머니가 널 죽일 거야
대나무 회초리가 있단 말야!

언니랑 헤어졌단 말야
사츠 언니...

나도 처음엔 울었었어

그거 알아? 싫은 것들은 전부
잊어버리는 편이 더 나을 거야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려면
어머니 말씀대로 따르도록 해

어머니는 널 게이샤 학교에
보내주실 거란 말야

- 뭐라고?
- 하츠모모같은 게이샤 말야

정종을 마시기도 하고
점심 때까지 잘 수 있어

- 우리 언니는 어딨어?
- 아마 마을의 다른 곳으로 갔을 거야

너희 가족이 널 이리로 판 거야
이젠 여기서 살아야 해

밖에선 이걸 신도록 해라
안에선 이걸 신고

원숭이처럼 신발도 신지 않고
돌아다니는 건 원치 않는다

우리가 여기서 파는 건
육신이 아니야

이 곳은 게이샤 하우스야

항상 경의를 표하는 걸 잊지 말거라
잘 들었으면 어서 가서 일해

조용히 해
하츠모모가 자고 있어

- 호박아, 난 언제 밖에 나가지?
- 집 밖으로? 그건 안돼

- 그건 허용이 안돼
- 그럼 사츠 언니를 어떻게 찾지?

하나마치의 모든 집들을 찾을 순 없어
여기 집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

한 번 봐 봐

더 꽉 조여

치요! 치요 짱!

들어 봐

오늘밤 하츠모모가 약혼자한테 간대
어머니한테 그렇게 말했어

- 하지만 진짜 남자랑 같이...
- 조용히 하지 좀 못해?

그래... 네가 새로 온 애로구나?

아직도 생선 냄새가 풍기다니 안됐구나

내 방 근처엔 얼씬도 말아
네 냄새나는 손가락이...

내 물건들을 만지도록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어머니가 하츠모모를 참는 이유는
걔가 큰 돈을 벌어주기 때문이야

치요! 호박아!

-서둘러라! 늦지 않게 말야!
-이러다가 늦겠어

이쪽이야

호박아!

난 도망갈 거야
도망가서 사츠 언니를 찾을래

안돼, 그러면 안돼!

그건 네 가족이랑 우리 가족
모두를 망치는 거야, 나랑 있도록 해

저것 좀 봐
음... 맛있다!

언니 이름은 나중에 찾아!

너희들 늦었다!

치요, 할머니가 음식이 필요하단다

어디 갔었던 게냐?
얼어죽을 듯이 춥단 말야

창문 좀 닫거라

치요! 얼른 좀 와 봐라

하츠모모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방 좀 정리해 주거라

- 하지만 그 언니가 방에는 얼씬도...
- 잘 정리해 주도록 해

내 방에 들어온 게 이거 누구셔?

너 이거 만졌니?

이러다간 장군님이 그러시겠네
하츠모모, 왜 너한테 생선 냄새가 나지?

새로운 향수라도 쓰는 거야?
생선회 향수?

내 물건 만지지 말라고 말했었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언니 장군님이
냄새단다고 할까봐서요

적어도 넌 언니처럼 냄새가 지독하진 않구나
걔가 여기 왔던 거 알지?

- 널 찾으러 들렀더라
- 뭐라고요?

- 내가 가라고 한게 잘못이었나?
- 언니가 어디있는지 제발 알려주세요

우선 나에게 복종하겠다고
먼저 맹세하면 말해주마

그럴거야?

이제, 여기서 나가!

하츠모모, 집안 사람들 다 깨우겠다
네 큰 언니가 목 마르단다, 나도 그렇고

가서 마실 것 좀 가져와

- 나 별로 기분이 안 좋아
- 기분 좋아지는 게 뭔지 난 알지

- 이름이 코이치지
- 대체 무슨 짓이지, 코린?

미안해, 잊고 있었어

누가 날 아껴주는게
그냥 질투가 날 뿐이겠지

나처럼 옷을 입고 싶어서 안달인
게이샤가 누구일지 한 번 맞춰 봐

- 마메하의 거야?
- 그래

- 이걸 어떻게 얻었어?
- 하녀한테 뇌물을 줬지

안돼, 저 애한테 시키자

치요, 이리 오렴

이제 서예 연습을 좀 할 시간이다

여기에 써 봐

나한테 복종하기로 한 거 기억하지
그렇지?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도록 해

어서 가

마메하도 배우는게 있을 거야

바보같은 것...

- 그 기모노는 너보다도 비싼 거야
- 그만 하세요, 애 잡겠어요

제가 할께요

무릎꿇어라!
하츠모모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 아무짓도 안 했어요, 정말이예요!
- 기모노에 장난쳤으니 댓가를 받게 될거다

뭘로 그 애를 화나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그만두는게 좋을거야

땅바닥에 엎드려라
이제부터 세게 때릴 거야

그래야 어머니가
널 더 세게 때리지 못할테니

아무한테도 들키면 안된다고
내가 말했잖니

약속을 지켰으니 말해줘요
우리 언니는 어딨어요?

옆 구역에 있어
타츠유의 하우스, 쾌락의 구역에 말야

날 믿거라, 치요
걔를 찾을 수 있을 거다

사츠 언니!
사츠 언니!

사츠 언니!

치요

-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 사츠 언니, 나도 노력했어

일 주일 전에 너네 하우스에 갔었는데
난 그냥 쫓겨났단 말야

- 나도 몰랐었어
- 네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 우리 오늘밤 도망치자
- 하지만 돈이 필요해

- 아직 모자란단 말야
- 그러지 말고 오늘밤 도망쳐

안돼, 내일 가
어두워지는대로 마을의 다리에서 만나

난 이제 가야겠어, 얼른 가
다른 사람한테 잡히기 전에

- 그냥 갈 수는 없어!
- 한 번의 기회에 성공해야 돼

그 때까진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자, 이제 어서 가

쟤가 뭘 하는 거야?
우릴 쳐다보고 있잖아

왜 다시 돌아온 거야?
도망치기에 완벽한 기회였는데!

이리 들어와

- 코이치, 제발
- 죄인같은 기분이 들어

- 잠깐, 가지 마
- 안 되겠어

무슨 일이야?

거기 누구야?

이제 가

왜 이리 시끄러워?

보세요, 얘가 도둑질하는 걸 잡았어요
언니랑 같이 도망치려 했어요

- 정말 그랬단 말야?
- 아녜요, 거짓말이예요

내가 다 봤단 말야

저 언니가 남자랑 있는 걸 봤어요
바로 저기예요, 코이치라고 했어요!

입 닥쳐!
쟤를 당장 내쫓아야 해요

얘 팔을 붙들어

그놈 다시는 못볼 줄 알아라

대체 무슨 생각이냐?
게이샤는 맘대로 사랑해도 되는줄 알아?

절대 아니다
문 걸어잠궈! 아무도 여기서 못 나가!

모리에 선생님은 정말 비싸다니까
그렇게 금방 죽을 수 있을 줄 알았니?

기모노를 망치고, 게이샤 학교에
너한테 들어간 밥값, 게다가 널 보살피는 의료비...

그 전부를 합치면 다나카 씨한테
준 돈보다 못할 것 같니?

뭘 위해 그런 건지...
네 언니는 도망쳤단 얘길 들었다

걘 널 기다리지도 않았고
이제 다신 돌아오지 않을 거야

너같은 동생이 있었단 것도
아마 까맣게 잊고 있을 거다

네 유일한 가족은 지금 어디 있을까?

사츠와 치요에게
너희들과는 어렸을 때 만났었는데...

너희가 미야코로 새 삶을
찾아 떠난 뒤 6주가 지나서...

고생하시던 너희 어머니가 돌아가셨단
소식을 전하게 되어 유감스럽구나

그리고 몇 주가 지나
너희 아버지도 이 세상을 떠나셨단다

난 너희 부모님이 틀림없이
천국에 가셨으리라 믿고 있단다

절에 가 보면 '상실'이라는 시가 있다
이 시는 돌에 새겨져 있다

세 단어로 되어 있지만
싯구는 모두 지워져 있다

상실은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느낄 수만 있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을 이승을 떠나셨다
언니 소식은 그 후로 다신 듣지 못했다

나는 오키아의 이름을 더럽혔기 때문에
어머니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셨다

난 내 빚을 갚기로 했다
계속 해를 거듭해 나가면서

게이샤로서가 아니라
그녀의 노예로서 말이다

그렇게 예쁜 얼굴로 무슨 일이니?
넘어지기라도 한 거니?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해?
부끄러워 할 거 하나도 없다

누구나 이따끔씩 넘어지기 마련이니까

저기 초록 옷 입은
매혹적인 아가씨 보이지?

- 저 아가씨도 넘어졌던 때가 있었지
- 그래, 사실이야

- 지금은 저렇게 달라졌잖아
- 회장님, 서두르셔야 하지 않을까요?

- 이러다 시작을 놓치겠어요
- 그거야 매년 봐온 거잖아

여기서 좀 더 있어도 괜찮아

이름이 뭐니?
겁내지 말고 날 쳐다보거라

- 자두랑 버찌 중에서 뭘 더 좋아하니?
- 먹는 거 말씀이신가요?

난 자두를 좋아한단다
가자

이 세상에 친절한 사람이
많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구나

두 가지 다 주세요

우리 애들은 매년 봄마다
이걸 고대한단다

- 이제 저도 게이샤예요
- 그렇구나

어떻게 그런 놀라운 눈을
갖게 된 거냐?

- 어머니가 제게 주신 거예요
- 좋은 분이셨겠구나, 그렇지?

아저씨가 제게 해주신 것처럼요

날 위해 웃어줄 수 있겠니?
그렇지

나한테 주는 선물이로구나

이걸로는 원하는 걸 사먹고
이제 나한테 하나만 약속해라

다음 번에 또 넘어지게 되면
얼굴 찡그리지 않겠다고

그래, 훨씬 낫구나

바로 그 순간 난
공허한 한 명의 소녀에서...

목적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난 게이샤가 되는 것이...

그 남자가 속한 세계로 나아가는
가파른 상승길임을 깨달았다

회장님이 내게 준 돈이면 한 달동안
생선과 밥을 사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난 기도하는데 돈을 모두 넣었다
그의 손수건만을 간직한 채

언젠가는 게이샤가 되게 해 달라고
그리고 그를 다시 만나게 해 달라고 나는 빌었다

- 치요 짱, 내 코트 아직 못 찾았어?
- 호박아, 이제 갈 시간이다

- 내가 찾았어
- 고마워, 치요 짱

어젯밤엔 이 바보같은 머리 때문에
한 잠도 못 잤단 말야

- 나 어때?
- 예뻐 보여

그게 대체 무슨 꼴이야?
전보다 훨씬 더 호박같아 보이잖니

그렇게 걷지 마
거북이 같아 보인단 말야

아직 준비 안 끝났어?
이러다 늦겠어

호박이의 데뷔 날이지만
모두 당신만 쳐다 볼 거예요

- 서둘러
- 이번엔 공연 전에 똑바로 해야 해

바보같은 짓 하면 언니가 욕 먹는다
좋은 날에 그만 좀 울어

호박아!

내가 15살이 되던 해 겨울
난 회장을 다시 만났다

하지만 그해 겨울 날 놀라게 한 건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눈과 더불어 생각도 못한
방문객이 찾아왔다

저 여자가 왜 여길 왔지?

치요, 치요!
문을 열어라

전성기 시절이 지났음에도
아주 오래 살아 계시네요

위대한 마메하에게
의심을 갖는 건 아니지만...

- 하나마치의 누구라도 택할 수 있었을텐데
- 칭찬이 과하시네요

하츠모모를 따라 나가지만 않았다면
우리 호박이라도 내 주었을 거야

- 그러실 것까진 없어요
- 게다가 타츠요와 늘 거래를 했으니...

당신은 미에 대한 안목과
재능에 대한 후각이 있으시니...

- 누가 시간낭비일지 잘 아실 거예요
- 네가 게이샤가 될 존재가 아니었다면...

당시엔 몰랐지만 난 네가
하츠모모의 방해가 될 거라 생각했지

그럼 감사드려야겠네요
저에 대해 의심하시지 않아 주셔서

어쩌면 내 흥미를 끌었을 수도 있겠지

넌 이제 끝났어

전 그녀의 학비와 데뷔 이후까지
모든 비용을 댈 수 있어요

아냐, 난 확신할 수 있어
넌 그냥 괴롭히려는 거야

아뇨, 정말 진심입니다
빚은 데뷔 후 6개월 내로 갚아주시고요

- 그건 불가능해! 너무 촉박하잖아
- 안 그러면 두 배로 돌려드리죠

뭐라고?

- 어떤 게이샤도 그런 적 없었어
- 사소한 이유로 거절하진 못하실 거예요

- 그래?
- 만일 지정된 기한 내 돈을 못 갚으면...

그 땐 돈을 한 푼도
못 갖게 되실 거예요

- 마메하는 거덜났을텐데
- 확실히 돈이 그렇게 많을 순 없어요

소문에 들리는 바로는
수상이 바뀌고 부자가 됐대요

그나저나 치요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던 거지?

자기 기모노를 어떻게 망쳤는지
기억하는거 아닐까요?

- 이제 복수를 하려는 거겠죠
- 그건 너무 잔인한 거 아냐?

하츠모모가 찻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젠 호박이까지 있는데

난 한참 멀었어
널 따라잡진 못할 거야

- 걱정 마, 내가 도와줄께
- 호박아!

다시는 얘기하지 말도록 해!
너희는 라이벌이란 말야

당시엔 이런 식이었다
여자들의 좁은 세상에서 친구끼리 등을 돌렸다

그리고 미야코의 최고 게이샤 둘이
내게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하츠모모를 내 뒤로 하고
마메하는 날 택했다

난 그날 다리에서 만났던
우아한 여인처럼 될 기회를 잡은 것이다

비단 기모노를 입고
그 때의 회장님 지척으로 들어갔다

- 치요는 제 새로운 견습생이예요
- 네 큰 언니만큼이나 사랑스럽구나

그리고 아름다운 눈빛을 했고

그 분은 내게 아주 특별한 존재야
언젠가 운이 좋으면 네 단골이 될 거야

무릎을 꿇지 말아라
넌 이제 더이상 하녀가 아냐

밝은 곳으로 나와 보거라

- 네 안의 물이 보이는구나
- 그게 마음에 안 드시나요?

물은 강한 것이란다, 대지를 씻어주고
불을 끄기도 하며 쇠를 파괴하기도 하지

- 하지만 넌 아직 그런 힘이 없단다
- 그때 기모노 말인데요...

원한다면 사과를 해도 된다
좋아, 완벽한 절이로구나

자세를 바로잡자면...

손은 떨어뜨리지 말고
손가락은 모으고 팔꿈치는 안으로...

등은 곧게 펴거라, 그래
기모노 말인데, 나도 알고 있다, 치요

- 하츠모모는 경쟁을 못 참지
- 당신을 질투한 건가요?

날 겁내지 말거라
누군가 희망을 꺾은 모양이구나

일어나거라
그렇게가 아니야

발을 똑바로 해서 일어나야지

그래, 이제 걸어 봐라
넌 당당한 게이샤야

말해보거라 치요
니타 부인이 미래에 대해 말하더냐?

- 제게는 안 했어요
- 언젠간 후견인을 지명해야 한단다

자신을 계승할 게이샤를 말이야
이상하게도 그녀는 하츠모모를...

- 입양하지 않았어
- 그건 호랑이를 우리에게 풀어주는 꼴이죠

표현하는 재주를 타고 났구나
니타 부인은 호박이를 입양하겠지

- 회색 눈을 가진 젊은 애나
- 니타 부인은 절대 절 택하지 않을거예요

- 미안하지만 그게 우리 목표다
- 그런가요?

물론이야, 네가 상속받지 못한다면
우린 호랑이의 자비만 구하게 될 거야

물은 언제나 서두르지
어쩌면 이번엔 그래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에겐 낭비할 시간이 없어

우린 널 바꾸어야만 해
몇 년치를 몇 개월 내로 배워야 한다

고객들을 만족시켜 줘야만 한다
그 분들은 결혼에 갇혀 살고 있거든

그 분들이 집에서 나와
우리 가게를 찾게 되면...

난 이렇게 보답해 드리지
손목을 살짝 보여 드리면서

그들이 보길 원하는 알몸 일부를
살짝 노출하는 거지

그럼 좋아들 하신단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있을 때 잠시동안...

네 다리로 살짝 누르도록 해라
물론 우연인 것처럼 말야

마메하, 게이샤는 언제
자신의 후계자를 정하나요?

그건 다른 이야기란다
공부에 집중해라, 음악은 대화의 기술이야

유혹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술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기술 말야

명심하거라, 치요
게이샤는 창녀가 아니야

그리고 우린 주부도 아니지
우린 몸이 아니라 우리의 기예를 파는 거란다

우린 또다른 비밀스런 세상을 만든거야
아름다움으로만 차 있는 곳이지

게이샤란 말은 예술가란 뜻이다
그러기에 게이샤는...

움직이는 예술품으로서
판단되어져야만 한단다

고통과 아름다움은 우리와
불가분의 관계란다

발이 아플 것이고
손가락에서는 피가 날 거야

심지어 앉는 것, 잠자는 것까지도
고통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한 번 쳐다보고 남자를 유혹할 정도가
될 때까진 진정한 게이샤라 할 수 없다

- 아무도 그렇게는 못해요
- 아무나 한 명 골라봐라

저기 회색 모자요

- 아무나 한 명 골라주세요
- 자전거 탄 남자애, 한 번만 쳐다보는 거다

이제 준비가 된 것 같구나

서둘러, 거기 서 있는다고
돈이 벌리는 건 아니니까 말야

행운을 빈다

이제부터 우린 늘 자매가 되는 것이다
오늘부로 넌 이제 어린 시절이 끝난거야

지금 이 순간부터 넌
사유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질 것이다

마메하가 내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자
내 안의 어린 치요는 흰 마스크와...

빨간 입술을 한 여인 뒤로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젠 난 마이코였고
한 명의 게이샤가 되었다

그 순간부터 난 스스로 말했다
언제 차를 만들고 정종을 마시지?
언제 춤을 추고 언제 내 오비를 묶을까?

그건 나의 회장님을 위한 것이 될 거다
그가 날 찾을 때까지는

내가 있을 때까지는 말이다

- 준비됐니?
- 언니...

고마워요

여러분, 오늘은 새로운 마이코가
데뷔하는 즐거운 자리입니다

그 눈빛 기억이 나는군
이 아이 이름이 뭐지?

사유리라고 합니다

차가 다 떨어진 모양이로군
아마 사유리가 다 날려버린 모양이야

놀리지 마세요
오늘 처음이잖아요

정말 아름다운 춤이로군
그렇지 호박아?

부채가 너무 아름다워서
나같은 건 발끝도 못 미치겠어

- 저 애 이름이 뭐야?
- 사유리란다

사유리? 외모만큼이나 이름도 멋지네
하녀 애들도 게이샤가 된다던데...

어쨌든 저런 젊은 마이코를
지켜보는건 즐거운 일이지

아무래도 사유리가 하츠모모의
칭찬에 감사할 모양이야

하츠모모에게는 하고싶은 말이
아주 많아요

때로는 침묵이
가장 현명한 말이 되기도 한단다

그 말은 당신 스스로가
따라야 할 조언일 것 같네요

- 나도 한 때는 마이코였어
- 물론 그렇겠죠, 하지만 그건...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오랫적 얘기 아닌가요?

널 망가뜨려 주겠어!

걘 널 망가뜨릴 수 있어
집에서 집으로 소문을 흘려서 말야

네 손님들을 뺏아 가면
니타 부인은 너 대신 호박이를 택하겠지

- 그럼 어떻게 하죠?
- 걔한테서 벗어나야지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야 해
방해받지 않고 기술을 연습하게

- 네 첫번째 스모 경기야
- 뭐라고요?

오늘 넌 이와무라 켄과 만날 거야
그는 오사카에 있는...

이와무라 전기회사 사장이야
몇 년째 내 고객이시지

그와 파트너 노부를 즐겁게 해줄거야
노부는 너한테 도전 거리가 될 거다

그는 게이샤를 좋아하지 않거든

친절하게 굴도록 해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하마

이와무라 회장님, 노부 사장님
이 쪽은 제 새로운 동생 사유리예요

만주에서는 영웅들이니
잘 보도록 해라

사유리, 오늘 스모
처음으로 보는 건가?

노부 씨가 잘 알려줄 거다
난 스모를 잘 몰라서 말야

그건 회장님이 스모를 싫어하다는
완곡한 표현이신 것 같군요

우린 수력 발전을 해서
전기를 공급하는 일을 한단다

신문에도 나와 있었습니다

그럼 신문에 나온 회장님과
저의 사진도 봤겠네요

수력 발전은 어떻게 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그런 전문적인 건 내가 아니라
이 사람 담당이란다

스모 관람 계속하게 해 주세요

하츠모모, 저 여우같은 것
어서, 노부 씨를 돌봐드려라

- 하지만 마메하...
- 하츠모모는 그를 뺏아갈 수 없어

쟤를 속이도록 해

노부 씨는 아마 룰을 알려주실 정도로
친절한 분이시겠죠?

내 인생에서 중요한 건 세 가지란다
스모, 사업, 그리고 전쟁이야

하나를 이해하면 다 알 수 있지
너같은 애는 관심이 없겠구나

춤추는 데나 시간을 보내니 말야

전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스모란 거인들 사이의 춤이 아닐까?

사업이란 것도 회사들 사이의
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전 모든 종류의 춤에 대해
알고싶을 따름이예요

저건 시오마키야
행운을 위해 소금을 뿌리는 거지

저 남자가 미야기야마야
일본 내 최고의 씨름꾼이지

- 덩치는 작은데요?
- 상대방에 비해서만 그렇지

미야기야마가 하타키코미를
사용할지도 몰라

- 내 말 듣고 있어?
- 네

하타키코미는 덩치가 더 큰 사람을
링 밖으로 밀어낼 때 사용하는 기술이야

힘센 사람이 항상
승리하는 건 아니란다

저길 봐
저 사람 눈을 말야

- 저희는 이만 가봐야겠네요
- 이렇게 빨리?

아직은 안돼
저걸 봐야만 한다구

- 바로 저게 하타키코미야!
- 왜 스모를 좋아하시는지 알겠어요

외모만으로는 남자의 힘을
판단해서는 안되기 때문이군요

마메하, 다음에 저 애
또 데려와도 좋아

난 회장님이 나온 사진이 실린
신문을 뒤져보았다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을
기억할만한 건 뭐든지

내가 노부를 돌보는 바람에
내게서 빼앗겨 버린 순간들 말이다

바로 그 수난
난 세상이 바뀐 걸 느꼈다

내 자신의 결정에 의한 건 아니었지만
난 내 비밀 약속을 지켰다

그의 사진과 더불어
난 내 마음도 그를 위해 함께 가둬 두었다

- 언니
- 이리 오거라

오늘밤 하츠모모한테 타격을 좀 줘야겠다
하타키코미를 말이야

- 어떻게요?
- 우린 노부 씨랑 식당에서 만날거야

- 하지만 그 전에 크랩 선생님이야
- 크랩 선생님요?

그건 그냥 그 분 별명이야

가만히 좀 있어
나도 생각이 있단다

계획이 있어서 그래
이제 네 다리를 베거라

- 뭐라고요?
- 아니면 내가 대신해 주마

- 미치신 거 아녜요?
- 날 믿는 거냐, 못 믿는 거냐?

어떻게 할래?

어서 해!

가위를 다룰 때는
조심해야지

아름다운 기모노가 망가졌군
유감이군 그래

흉터가 남지 않게 해주세요
사유리는 특별한 애예요

- 지금 아주 특별한 시기거든요
- 그래?

저런 눈을 가지고?
정말 훌륭하군 그래

깨끗하게 베였군
흉터는 안 남겠어, 내 약속하지

그래도 소독제를 좀 발라주도록 하지

언니가 다리를 칼로 그으라 하면
칼로 그어야 한다

나를 따라오라고 하면 따라야 하고
내 인생은 게임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언니만이
그 룰을 알고 있었다

에쿠보야. 적당한 때에 노부에게
뿌리도록 해, 조심스럽게 말야

내 말뜻 잘 알지?

- 우릴 기다리게 만들었군
- 용서하세요, 노부 씨

회장님은 내가 인생이랑 음악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셔

농담이라도 너무 하시면 곤란하겠죠
어쨌든 노부 씨는 노부 씨니까요

나도 거기 전적으로 동감하네
난 이 사람에게 모든 걸 빚졌거든

제를 너무 많이
신용하시는 것 같군요

그럴 지도 모르지
건배!

이건 작은 장신구야
며칠 전에 발견한 거지

- 이렇게 센티멘탈한 거 몰랐어요
- 제 새로운 인생이라고 하죠

우리 어머니가...
어머니가 이것과 비슷한 걸 하곤 하셨지

마음에 들지 않나 보지?

용서하세요
전에 선물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요

정말 예쁜 빗이네

사유리한테는 정말 의미깊은 순간이네요
응당 받아야 할 선물을 받았어요

그럼 저흰 이만 실례할께요
다른 약속이 하나 있어서... 사실은 많이요

- 이제 이걸 크랩 선생님한테 줘
- 마메하, 제발요

- 너 화난 거야?
- 언니를 믿고 싶어요, 정말요

하지만 무슨 일인지
설명을 해 주셔야죠

- 네 미래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 어떻게요? 제발 말씀해 주세요

- 난 전쟁을 꾸미려고 하는 거야
- 무엇 때문에요?

- 네 소중한 성질을 이용해서 말야
- 그게 뭔데요?

네 미즈와케(순결)야

어머니가 동굴 속의 뱀장어란
얘기 해주신 적 있니?

남자의 뱀장어가 여자의 동굴을
찾아온단 생각 해본 적 있니?

- 네, 저도 알아요
- 정말?

전 하츠모모랑 같이 살았어요

네 동굴은 아직 처녀지야
남자에게 그걸 바치고 나면
진정한 게이샤가 되는 거지

-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 언니도 그걸 팔았어요?

만 엔을 낸 사람에게 팔았지

그렇게 난 자유로워졌고
너도 그렇게 될 거다

크랩 선생님한테 그걸 쏟게 되면
그건 네 순결을 팔겠다는 신호가 된다

선생님께서는 오늘 밤
두 분을 만나실 생각이 없답니다

- 하츠모모가 크랩 선생님 만난 거야?
- 난 가야 해, 치요 짱

- 그런 거야?
- 나도 몰라

넌 틀림없이 알고 있어
늘 함께 다니잖아

- 나더러 큰언니를 배신하란 말야?
- 너한테도 못되게 구니?

- 난 항상 사실대로 얘기했는데
- 하지만...

사실 말이야

어젯밤 크랩 선생님 만나러 찻집에 갔어
난 밖에 있었지만 들을 수 있었어

전 사유리랑 같은 집에 살았어요
걔가 방에 남자 끌어들인 거 아세요?

어부니 선원이니 할 것 없이요
선생님은 화가 나서
아무 말도 더 들으려 하지 않았어

그런데도 하츠모모가 계속 말했어
그러면 어때요? 상관 없으시죠?

정말 미안해
나도 뭔가 말하려 했지만...

하지만 어떻게 그러겠어?
어떻게?

내가 정말 그 여잘 좋아하는 거 같아?

- 그런 거야?
- 물론 아니지

- 마메하 씨도 너한테 못되게 구니?
- 아니, 너무 잘 해주셔

하지만 때론 내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날 데려가는 것 같아 걱정스러워

- 노부라는 사람 정말 좋아해?
- 아니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다른 누구 좋아하는 사람 있어?

내 걱정은 하지 마, 치요 짱
난 괜찮을 거야